“흥행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선택하진 않았어요. 제가 맡은 캐릭터가 매력적이거나 욕심이 나는 작품을 선택했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감사하게도 시청률로 보답을 받은 것 같아요.”
배우 권나라는 지난 9일 막을 내린 KBS2 ‘암행어사:조선비밀수사단’ 종영 소감으로 이같이 밝혔다. 드라마는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비리에 맞서 백성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조선 시대 비밀 수사관 암행어사와 어사단의 통쾌한 코믹 미스터리 수사극이다. 권나라는 아버지 휘영군 이한(선우재덕)의 역모 누명을 벗기기 위해 어사단에 합류해 함께 고군분투하는 홍다인을 연기했다. 암행어사 성이겸(김명수), 어사단 박춘삼(이이경)과 함께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척결하면서 안방에 통쾌함을 선사했다.
“어사단 3인방(김명수·이이경·권나라)의 케미스트리(잘 맞은 연기 호흡)도 컸지만, 아무래도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기에 그런 모습들이 시청률에 반영된 듯해요. 4~5개월 동안 타이트하게 촬영했지만, 촬영장에서는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았어요. 촬영장에서의 즐거운 분위기가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그의 말처럼 김명수와 이이경 등과 연기는 무척 자연스럽고, 극의 재미를 더했다. 권나라는 “배우들이 나에게 먼저 다가와 웃겨주고 재미있게 해주면서 친해졌고, 점점 친해지다 보니 감사하게도 연기적인 부분에서 장면마다 잘 녹아들었던 것 같다”며 “촬영하면서 ‘찐’ 웃음이 나올 때가 많았다. 촬영장 안에서도, 밖에서도 ‘찐친 케미’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권나라는 “나는 리액션 부자였다”며 “김명수는 흥 부자였고, 이이경은 중간중간 한 번씩 팍팍 웃겨주는 조미료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명수가 노래를 좋아해 현장에서 많이 흥얼했으며, 그의 노래로 촬영 현장이 하나가 되는 상황이 발생한 적도 있다고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권나라는 2012년 걸그룹 ‘헬로비너스(HELLOVENUS)’로 데뷔, 이후 배우로 활동영역을 넓혔다. 어느덧 데뷔 10년 차. 배우로는 2017년 SBS ‘수상한 파트너’를 비롯해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 ‘소녀의 세계’에도 출연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9년에는 KBS 연기대상 여자 신인상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돌 가수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연기를 정식으로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우연히 작품에 출연하고 연기를 해오게 됐는데, 항상 할 때마다 현장에서 많이 배웠어요. 이번 작품에서도 많은 걸 배웠고 그렇다 보니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걸 배우게 될까에 대한 기대감이 커요.”
권나라는 “좋은 배우, 더 나아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잘하고 있는지 가끔 질문을 던져본다”며 “한 작품 한 작품 (연기)하면서 멋진 선배를 많이 만났다. 좋은 선배와 감독을 만나서 그분들을 통해 연기의 꿈을 키워 갔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