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 장기화로 침체된 대학가 주변 지역을 살리기 위해 서울시가 자치구, 대학교와 협력해 대안 마련에 나선다. 서울 곳곳의 대학가 골목상권 활성화와 청년 창업 지원 등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서울시는 대학가 활성화를 목적으로 2017년 시작한 ‘서울캠퍼스타운’ 사업을 올해는 34개 대학에서 진행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대학이 가진 인프라, 자원을 활용해 지역 상권을 살릴 대안을 제시하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된다.
한국외대 캠퍼스타운은 코로나19로 하루 아침에 생계가 어려워진 여행사 직원, 전시장 폐쇄로 설 자리를 잃은 예술가 등을 위해 재도약 기회를 만들고 있다. 해고당한 직원들이 그동안 여행하면서 찍어둔 사진을 출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독립출판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한국외대 캠퍼스타운 사무국은 지난해 3월부터 독립출판 프로젝트를 기획해 총 20팀의 출판 사업자를 배출했다. 지난 5개월 동안 16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시는 서울캠퍼스타운 사업이 지역 밀착형 상생 사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민·상인협의체, 대학교, 서울시, 시의회, 자치구 등이 참여한 지역활성화 협의회를 구축하도록 하고 있다. 창업 기업과 함께하는 지역 문제 해결형 사업, 주민체감도를 높일 상생 프로그램, 지역 맞춤형 경영·마케팅 프로그램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올해는 캠퍼스타운별 지역활성화 협의회를 구축해 지역 주민과의 접점을 넓히고, 지역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며 “캠퍼스타운이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구심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