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는 11월까지 전체 인구의 70% 이상에 백신을 접종해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순조로운 백신 수급과 차질 없는 접종 계획 시행이 필수적이다.
26일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한국은 뉴욕타임스(NYT) 집계 기준으로 백신 접종에 착수한 89번째 국가가 됐다. 영국령 지브롤터, 케이맨제도 등 각국 속령까지 집계하는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 기준으로는 103번째다.
화이자 제약사와 개별계약한 물량은 3월 중 50만명분이 우선 들어올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으면 사용할 수 있다. 이날 식약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화이자 백신의 만 16세 이상 사용에 대한 품목허가를 권고했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등 대부분의 백신 공급은 2, 3분기에 집중돼 있다. 화이자 300만명분이 2분기에 들어온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물량과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계획대로 연내 백신이 공급된다면 전체 인구의 70%가 맞기에는 충분한 물량이다. 지난 1월 말 종합계획에서 밝힌 접종자 수는 4355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83.7% 수준이다. 거부율 등을 고려해도 70%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70% 접종이 목표인 이유는 유행 위험을 절반 수준으로 낮춰 대응할 수 있어서다. 여러 백신의 평균적인 항체 형성률을 80%라고 가정할 경우 국민 70%가 접종하면 실제 항체 양성률은 56% 정도가 된다.
방역 당국은 2분기에 요양병원·시설의 만 65세 이상 입원·입소·종사자를 포함해 일반 만 65세 이상 고령층을 접종할 계획이다. 의료기관·약국 종사자도 2분기 접종 대상자다. 3분기에는 만 18~64세 일반 성인이 맞게 된다. 소방·경찰 등 필수인력, 교사 등의 접종 시기도 3분기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접종이 진행되면 항체 자체는 거의 대다수의 사람에게 생겨날 것”이라며 “마스크를 벗지는 못해도 더 이상 큰 유행을 걱정하지 않고, 상당 수준의 일상생활이 가능해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진경·유태영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