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이 광복 직후 중국 상하이에서 군 통수권자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의 신분으로 군중의 환영 속에서 한국 광복군을 공개 사열하는 희귀 사진이 28일 공개됐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근대 발간물을 보유한 상하이도서관이 소장한 1945년 말 발행 잡지 ‘승리(勝利)’ 제11호에 백범이 1945년 11월 5일 상하이 장완 공항에 도착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 2장이 실렸다.
사진 속에서 광복군 대원 수십명은 횡대로 길게 서 대형 태극기 두 장을 높게 들고 백범을 맞이하고 있다. 중국군식 복장이 아닌 미군식 베레모를 쓴 복장으로 미뤄 이들은 비밀 국내 진공 작전인 ‘독수리 작전’(Eagle Project) 준비에 투입됐던 정예 요원들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해방 후에도 광복군이 중국 현지에서 질서 있게 대오를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활동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광복군 연구 분야의 권위자인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은 “군 통수권자인 주석이 직접 사열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매우 드물고 공개적으로 한 사열식은 처음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광복 후에도 광복군은 장제스 군대와 함께 일본군의 항복 접수를 하고 일본군 내 한인 사병을 광복군에 편입하는 한편 한인들의 질서 있는 귀국을 도왔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지역에서 실제 존재한 것으로 확인된 일본군 위안소가 1000곳을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위안부문제연구센터는 이날 현재까지 중국에서 각종 사료를 통해 실재한 것으로 확인한 일본군 위안소가 최소 1127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당시 한국처럼 일본 식민지였던 대만에서도 최소 137곳의 위안소가 운영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대만까지 합쳤을 때 중국 지역에서 발견된 일본군 위안소는 1264곳 이상이다.
동북 3성, 베이징시, 톈진시, 허난성, 허베이성, 푸젠성, 하이난성 등 일본군 위안소가 다수 존재했던 다른 지역의 경우 전체 규모를 산정하는 작업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 향후 존재가 확인될 경우 수천 곳에 이를 것으로 센터 측은 전망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