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속 처리 논란’ 가덕도특별법에… 국민 53.6% “잘못됐다”

지난 2월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대안)'이 재석 229인 찬성 181인 반대 33인 기권 15인으로 가결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 절반 이상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의 국회 통과가 ‘잘못된 일’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6일 전국 유권자 500명에게 조사한 결과, 응답자 53.6%가 가덕도 특별법의 국회 통과에 ‘잘못된 일이다’라고 답했다. ‘잘된 일이다’라는 응답은 33.9%, ‘잘 모르겠다’는 12.6%였다.

 

구체적으로는 ‘매우 잘못된 일’이라는 응답이 36.4%로 가장 많았다. ‘어느 정도 잘못된 일’이라는 반응은 17.2%였다. 반면 ‘매우 잘된 일’이라는 응답은 18.4%, ‘어느 정도 잘된 일’은 15.4%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 84.4%가 ‘잘못된 일’이라고 응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61.2%는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성향자 10명 중 7명(73.6%) 이상이 ‘잘못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진보성향자의 절반(50.6%)은 ‘잘된 일’이라고 응답해 반응이 엇갈렸다.

 

지역별로는 광주와 전라도를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잘못된 일’이라는 응답이 우세했다. 대구·경북(TK)은 ‘잘못된 일’이라는 응답이 73.4%를 차지했고, 이 중 62.4%가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대전·세종·충청(66.9%), 서울(57.0%), 인천·경기(50.5%) 순으로 부정 평가가 높았다. 광주·전라의 경우 ‘잘된 일’이라는 응답이 52.0%였고 ‘잘못된 일’은 30.7%였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오른쪽부터), 박인영, 변성완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월 26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본회의 통과를 TV를 통해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 응답자의 60.6%가 ‘잘못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대(56.3%), 50대(56.1%), 60대(55.1%) 순으로 부정적이었다. 40대에서는 ‘잘된 일’ 41.3%, ‘잘못된 일’ 47.2%로 긍정·부정 평가가 비교적 비슷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80%)·유선(2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앞서 지난 26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특별법에는 동남권신공항을 부산 가덕도로 특정하고,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및 사전타당성조사 간소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가덕도 신공항 사업의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가덕도 신공항은 안정성·경제성·환경성 측면에서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공개적으로 반대해 논란이 일었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해 졸속으로 추진된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