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꼭 잘 쓰고 있어야 돼!” “선생님 이름 알아? 교실 찾아갈 수 있겠어?”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 맞는 세 번째 학기가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고등학교 3학년만 매일 등교했지만,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하에서는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도 매일 학교에 가게 됐다. 나머지 학년은 주 2∼3회나 격주, 3주 중 2주 등으로 등교수업이 이뤄진다.
고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학습 격차를 우려했다. 금양초 4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모(42)씨는 “등교를 안 하는 동안 어떤 아이들은 학원도 다녔지만, 집에만 있던 아이들도 있어 학기 초반부터 학습 격차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방역 당국 역시 개학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대해 방역뿐 아니라 학생들의 학업능력 저하, 돌봄 문제를 종합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례가 많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외부에서 감염돼 학교로 전파될 위험성이 있다”면서도 “교내 밀집도를 최소화해 적정하게 관리하고,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전수검사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 전파를 최소화하는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전국 학교 49곳이 등교 수업을 하지 못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경기 37곳 △경북 11곳 △서울·인천 1곳의 학교가 원격수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신학기 들어 이날 0시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학생은 10명, 교직원은 1명으로 집계됐다.
첫 등교를 앞두고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일도 일어났다. 이 앱은 학생들이 등교 전 가정에서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지 스스로 확인해보고 학교에서 그 결과를 파악하기 위해 제작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반 배정이 마무리되지 않는 등 학적정보 입력이 끝나지 않은 학교가 일부 있었다”며 “학급이 정해지지 않은 아이들이 앱에 접속했을 때 오류처럼 보이는 문제가 나타났을 뿐 서버나 접속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오전 내내 현장에서 겪은 장애를 파악조차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지난해 9월 자가진단 아이폰용 앱이 서비스 개시 첫날 등교 시간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한 전례가 있음에도 ‘깜깜이 행정’이 재연됐다. 교육부의 세심한 정책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앱 사용대상자 580만명 가운데 78%가 이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유지혜·권구성·정필재·이진경 기자kee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