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롯데·신세계 매출 절반 차지 특히 20대 구매 빠른 속도로 늘어 업체들도 유치 확대에 적극적
7일 서울의 한 백화점을 찾은 시민들이 에스컬레이터와 식당가를 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직장인 김모(32)씨는 지난해 찾은 1년 만기 여행적금으로 최근 명품백을 샀다. 코로나19 탓에 계획했던 여행을 가지 못했고, 다시 여행을 갈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김모(35)씨도 지난해 주식과 코인으로 재미를 본 덕에 소지품을 하나둘씩 명품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
이처럼 2030세대가 백화점 명품 소비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명품 매출에서 20대와 30대 구매 비중이 각각 10.9%와 39.8%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사이에서 명품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20·30대 매출 비중이 50.7%로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2018년과 2019년에는 20·30대 비중이 모두 49.3%였다.
롯데백화점에서도 2030세대의 명품 매출 비중이 2018년 38.1%, 2019년 41%, 지난해 46%로 매년 늘어났다.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2030세대의 명품 구매가 전년 대비 33% 증가하며 처음으로 전체 명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특히 20대의 명품 구매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명품 매출 증가율을 고객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37.7%로 30대(28.1%)와 40대(24.3%)를 제쳤다. 2019년에는 20대가 28.8%로,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명품의 주 소비층이 3040세대에서 2030세대로 내려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백화점들은 이에 따라 2030세대 유치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업계 처음으로 지난달 2030세대 전용 VIP 멤버십 제도인 ‘클럽 YP’를 선보인 데 이어 오는 8월쯤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에 클럽 YP 회원 전용 라운지를 열 계획이다. 기존의 VIP 회원용 라운지보다는 좀 더 젊은 층을 겨냥한 디자인으로 공간을 꾸미고, 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명동 본점 리모델링을 하면서 MZ세대가 선호하는 컨템퍼러리 브랜드에 특화된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다음달 ‘하이주얼리·워치존’에 있는 명품 시계 브랜드의 일부 매장을 남성 의류매장 층으로 옮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