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에게 듣는다] “장승배기에 들어설 종합행정타운 균형발전 중심으로 성장 시킬 것”

이창우 동작구청장
신청사에 영도시장 상인 입점
공공기능·상업기능 모두 살려
사당서 이수역 이어지는 상권
제2의 경제축으로 육성 계획도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을 동작구 균형발전의 중심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이창우(사진) 서울 동작구청장은 2023년 완공될 신청사를 중심으로 장승배기는 행정중심, 노량진은 경제중심, 사당은 새로운 상업지구로 육성시키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이 구청장은 지난달 25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현재 구청이 위치한 곳이 노량진인데 동작구의 끝이라 주민불편이 있었고 오래전부터 새로운 청사에 대한 요구가 있어 왔다”며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은 신청사 개념이 아니라 도시계획적 시각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합행정타운이 들어설 상도동 영도시장 일대는 접근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곳이다. 상인들의 의지와 상관 없이 시장 규모는 줄어들었고 사람들의 발길은 점점 끊겼다. 동작구는 영도시장 상인들을 신축 행정타운 내 특별임대상가에 그대로 입점시키기로 했다. 관상복합청사로 공공기능과 상업기능을 모두 살리겠다는 것이다. 동작구의 이 같은 계획에 70%가 넘는 영도시장 상인들은 신청사 건립에 협조했다.

신청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계획돼 예산낭비 논란을 잠재웠다. LH가 신청사를 신축해 구에 기부채납하면 구는 LH에 신축 비용에 상응하는 현 노량진 청사를 양여하는 방식이다. 동작구는 이에 따라 300억~400억원의 잉여자원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구청장은 “다른 자치단체에서는 신청사를 지으면 대규모 투자가 선행돼야 하니 비난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우리는 도시계획을 새로 짜서 경제구조를 흔들고 헌 집을 팔고 새집으로 입주해 잉여자원까지 발생하니 주민들이 환영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 구청장은 사당동을 동작구 제2의 경제 축으로 육성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동작구 전체에서 상업가능 지역은 전체의 3.88% 수준에 불과한데 이 중 절반은 노량진이 차지하고 있다. 노량진과 더불어 사당역에서 이수역으로 이어지는 상권을 동작구 최대 상권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곳은 지난해 11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상권 르네상스 사업’ 대상지로 뽑혀 5년간 약 1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동작구는 △사당1동 먹자골목 △공방거리 △이수美로 거리 △남성사계시장 등 4색(色) 테마거리를 조성해 서남권 대표 상권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한강대교 남단 본동에 위치한 용양봉저정은 동작구의 미래먹거리로 꼽힌다. 서울시 유형문화재인 용양봉저정은 조선시대 정조가 한강을 건넌 후 잠시 쉬어간 곳이다. 이곳에서는 한강과 남산, 63빌딩과 롯데월드타워 등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동작구는 오는 4월 용양봉저정의 자연마당 조성을 시작으로 12월 역사문화공간을 만들고 내년 전망대까지 건립하는 등 관광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노들섬에서 백년다리를 거쳐 용양봉저정을 지나 노량진 수산시장까지 연계하는 관광산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지역 내 고등학교가 6곳밖에 안 돼 인접 구로 고등학교를 진학해야 하는 불편함이 2023년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자신했다. 서울교육청과 협약 등으로 고교가 한 곳도 없는 흑석동에 공립고를 세우기로 한 것이다. 이 구청장은 “우리 구 고등학생 절반 이상이 타 지역으로 가서 수업을 받는 불균형한 상황이 있었다”며 “올 상반기까지 흑석고등학교 유치를 확정해 구민들이 교육을 이유로 이사를 고민하게 만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