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4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미국의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스가 총리를 첫 대면 정상회담 상대로 선정한 것은 중국을 포함한 적대국과 미국의 동맹국에 미·일 동맹이 2차 대전 이후 태평양 지역 안보 체계의 핵심축(linchpin, 린치핀)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이 회담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부분적인 외교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
백악관은 아직 미·일 정상회담에 관해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이 회담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올 늦봄께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달 중 미국, 일본, 인도, 호주 간 협의체인 ‘쿼드’ 정상회담을 화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쿼드 화상 정상회의 개최 계획을 확인했었다.
쿼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경제적,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쿼드는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사태 대응을 위해 처음으로 결성됐고, 도널드 트럼프 전임 대통령 정부 시절에 부상하는 중국 견제 목적으로 활성화돼 쿼드 외교부 장관 회의를 가졌으나 정상회담이 열린 적은 아직 없다. 쿼드는 지난해 10월에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합동 군사 훈련을 했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인접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를 최우선적인 외교 대상국으로 대우해왔다. 바이든 대통령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23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지난 1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자 신분으로 외국 정상 중에서는 처음으로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만났고, 2017년 2월에 아베 당시 총리를 플로리다에 있는 자신의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로 초청해 함께 골프를 하는 등 각별한 우의를 과시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가진 첫 정상회담 상대는 테리사 메이 당시 영국 총리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2월 24일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의 아소 다로 당시 총리를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스가 총리는 도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데다 정치적 위기로 고전하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이 스가 총리를 초대해 그를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악시오스가 지적했다.
스가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해도 국빈 방문 형식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 매체가 전했다. 미국은 국가수반을 대상으로 국빈 방문 초청을 하고 있고, 일본의 국가수반은 스가 총리가 아니라 나루히토 일왕이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