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날에… 김진애 “故 박원순, 희망을 주는 인물이 떠나”

열린민주당 김진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열린민주당 김진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성추문 의혹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희망을 주는 인물”로 평가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김 후보는 세계 여성의날 113주년인 8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박 전 시장이) 사람의 가치, 복지, 역사, 문화, 환경에 남기신 공은 매우 크다”며 “정치개혁과 언론개혁, 검찰개혁이 중요하다. 이런 희망을 주는 인물이 이렇게 떠나는 비극이 반복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박 전 시장의) 과오라고 하면 아무런 설명과 해명 없이 갑자기 떠난 것”이라며 “그렇게 된 이유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우리 사회가 성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박 전 시장과 관련해 “어떻게 한 인간이 완전무결할 수 있느냐”며 “선정성을 악용하는 언론과 정치권이 가하는 인신공격이 무서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한 바 있다.

 

정치권에선 즉각 반발이 터져나왔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 “피해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지자체장 성폭력으로 인해 발생한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로서 자격 없음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조 대변인은 또 “김 후보는 ‘모두가 손 들고 성평등을 말할 수 있는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했으면서 정작 용기를 내 피해를 호소하며 손들어왔던 사람들의 손을 짓누르고 있다”며 “성차별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용기에 그저 박수 치고 훈계하는 것만을 서울시장 후보 역할로 생각하는 게 아니길 바란다. 깊이 성찰하고 책임을 통감하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