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휴식기’ 끝낸 남자배구 11일 재개… ‘봄 배구’ 티켓 잡기 총력전 나선다

삼성화재·우리카드 경기로 시작
2위부터 5위까지 승점 4점차
1위 대한항공도 안심못할 상황
시즌 막판 역대급 순위다툼 예고
코로나19로 예상치 못한 2주간 휴식기를 보낸 V리그 남자부가 11일부터 시즌을 재개해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혈전을 펼친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열린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의 경기 모습. 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배구 V리그의 시즌 막바지가 되면 감독과 선수들은 하나같이 “체력이 한계에 달했다”고 털어놓곤 한다. 5개월 넘도록 이어진 강행군의 결과다. 하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쉴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모두가 체력을 쥐어짜며 경기에 나선다.

그런데 2020∼2021시즌 V리그 남자부 선수들에게 예정에 없었던 장기 휴식이 주어졌다. 지난달 22일 KB손해보험의 박진우(31)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탓으로 사무국은 안전을 위해 남자부 경기를 2주 동안 중지했다. 이 기간 자가격리 중이던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의 스태프 중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지만, 다행히 추가 확산이 없어 11일 삼성화재와 우리카드의 경기를 시작으로 남자부가 재개된다.



코로나19라는 반갑지 않은 이유였지만 어쨌든 그사이 선수들은 체력을 보충하고, 작은 부상들을 털어낼 수 있었다. 시즌 막바지임에도 예년보다 훨씬 좋은 몸 상태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된 셈이다.

마침 남자부는 현재 역대급 순위싸움 중이다. 2위 우리카드(승점 53)부터 5위 한국전력(승점 49)까지 승점 차가 4에 불과하다. 심지어 1위 대한항공도 승점 58로 2위 그룹과 차이가 크지 않다. 남은 5~6경기 결과에 따라 모든 팀이 ‘봄 배구’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V리그 남자부 경기는 봄 배구 티켓을 건 총력전이 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리그 중단 직전 대체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30)가 본격 가동된 1위 대한항공은 요스바니-정지석(26)-임동혁(22)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위력을 마침내 코트 위에서 펼쳐 보일 수 있게 됐다. 2위 우리카드와 3위 KB손해보험(승점 52)은 팀 공격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공격수 알렉스(30)와 케이타(20)가 체력부담을 덜어내 시즌 초중반의 탄탄했던 전력을 기대해 볼 만하다.

학교폭력 논란으로 핵심 멤버인 송명근(28), 심경섭(30)이 잔여시즌 출장을 하지 못하게 된 4위 OK금융그룹(승점 50)도 휴식기 동안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었다. 베테랑들을 대신할 차지환(25), 조재성(26), 김웅비(24) 등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신영석(35), 박철우(36) 등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30대인 한국전력도 체력을 보충해 마지막 역전을 노린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