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1-03-10 03:00:00
기사수정 2021-03-09 23:23:48
코로나로 2020년 부채비율 46.5%
코로나19 이후 경영적자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부채비율이 급등하고 있다.
9일 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항공수요의 가파른 성장으로 2004년 이후 흑자에서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17년 만에 4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항공수요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아 손실 폭이 더욱 커지고 적자액은 지난해의 두 배 규모인 8000억원대로 예측됐다.
이로 인해 공사의 재무구조를 가늠하는 자본금 대비 부채비율은 지난해 46.5%에서 올해 88%로 늘어날 전망이다. 활주로 신설 등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약 4조8000억원)이 종료되는 2024년에는 부채비율이 더욱 악화돼 110.5%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공항공사는 최근 5년간(2015∼2019년) 이익배당금과 국세·지방세를 포함해 연간 1조원가량을 정부재정에 기여해왔으나 지난해부터 적자 전환으로 법인세와 재산세 등 세금조차 내지 못하는 재정위기에 처했다. 누적 중인 적자 상황에서도 공항공사는 올해 4단계 건설사업을 위해 약 1조7000억원의 국내채권을 발행할 계획이어서 부채비율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사 관계자는 “국내 공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150%를 넘는다”면서 “인천공항공사와 마사회, 강원랜드 등의 공기업은 독점적 사업능력을 갖춰 비교적 재무구조가 견실했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적자가 누적되면서 부채비율도 전체 평균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