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 순결’ 고집하자 ‘비혼주의’로 복수한 남친 사연…“승부욕 아닌 아집”(연참3)

 

남친의 과도한 승부욕으로 고민하고 있는 여성의 사연이 방송됐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Joy ‘연애의 참견 시즌3’에서는 대기업에 다니는 1살 연상 남친과 8개월째 연애중인 30세 고민녀의 사연이 전해졌다.

 

고민녀는 외모, 직업, 학벌이 모두 완벽한 남친의 한 가지 단점으로 승부욕을 꼽았다. 남친은 경쟁 피티에서 진 뒤 명치가 답답하고 우울하고 화가 나는 화병에 시달릴 정도였다고. 제 입으로도 “난 죽으면 죽었지. 남에게 지는 게 제일 싫다”고 말했다.

 

여친이 일요일 데이트하기로 한 식당의 SNS에서 일요일에 쉰다는 글을 봤다고 말하자 남친은 “내가 일요일에 가본 적 있다. 왜 내 말을 못 믿냐. 짜증나서 오늘 못 만나겠다”며 데이트 약속 취소 후 직접 식당을 찾아가 오픈한 사진을 찍어 보냈다. 남친은 사진을 보내고 “이거 봐. 내가 문 연다고 했지? 왜 내 말을 안 믿어?”라고 득의양양 했다.

 

남친의 승부욕에 지친 여친이 “왜 오빠 말만 맞는다고 해야 해? 요즘 힘들고 속상해”라며 서러움을 토로하는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자 3시간 후에 돌아온 답장은 무려 PDF 파일. 남친은 A4 2장 분량으로 여친의 문자 한 문장 한 문장을 반박하는 문서를 작성했고, 김숙은 “나 많이 참았다. 여기서 끝낼게요”라며 기함했다.

 

한혜진은 “진짜 소름 끼치게 되게 비슷한 톡을 받아본 적이 있다. 내가 했던 이야기를 발췌해서 그것에 대한 변명을 달아서 계속적으로 보내는 거다. 실제로 그런 사람이 또 있구나 싶어서 너무 놀랍다”며 경악했고, 서장훈도 “주변에 승부욕 센 사람들 천지다. 운동선수들은 인생을 승부욕으로 산다. 이렇게 아무 때나 모든 걸 다 이겨야 한다고 하지 않는다”고 탄식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친이 백일 기념 여행을 제안했고, 여친은 혼전 순결주의자라 고백했다. 이에 남친은 “난 솔직히 혼전순결이 옳은 건지 모르겠다. 나 말고 다른 남자를 만나더라도 나중에 이상한 사람인 걸 알면 어떻게 하냐. 잘못된 가치관은 이해할 게 아니라 고쳐줘야 한다. 내가 바로잡아줄게”라며 제 의견만을 강요했다고.

 

결국 백일 기념 여행은 취소됐고 남친은 단단히 삐쳤다. 진짜 문제는 이후 여친이 남친을 집에 초대하며 불거졌다. 여친이 “나중에 인사드릴 거 연습한다고 생각하고 부모님과 함께 식사하자”고 말하자 남친은 “내가 왜 인사를 드리냐. 나 비혼주의자야”라고 응수한 것. 여친이 “왜 이야기 안 했어?”라고 묻자 남친은 “너도 미리 이야기 안했잖아”라고 대꾸했다.

 

여기에 남친은 두 사람의 사연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고, 남친의 편을 들며 여친을 욕하는 댓글들을 모두 캡처해 여친에게 보내주며 “내가 이긴 걸로 하자”고 말했다. MC들은 비혼 선언이 혼전순결 선언에 대한 남친의 복수라고 확신하며 헤어지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서장훈은 “남친 분은 승부욕이 아니라 고집과 아집”이라고 일침 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KBS Joy ‘연애의 참견 시즌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