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병규(26·사진)가 학폭 논란에 대한 추가 폭로가 이어지자 억울함을 호소했다.
10일 오전 조병규는 인스타그램에 “익명의 악의적인 글들에 더 이상 반응하지 말자고 굳게 다짐했지만 도저히 못 보겠어서 글 올린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저는 아닌 걸 대체 어떻게 증명해야 하냐”며 “11년 전의 일들, 길게는 16년 전의 일들을 어떻게 다 기억해내서 증명해야 하냐”고 호소했다.
이어 “저 살면서 누군가에게 상처 하나 안 주고 산 사람도 아니고, 성장 과정 중에 모두와 성인군자처럼 친하게 산 사람도 아니다”라며 “왜소하다는 이유로 돈을 갈취당하기도 했고, 폭행을 당한 전적이 있는데 그럼 지금부터 저도 피해자냐”고 반문했다.
조병규는 “학교라는 곳은 자아가 완벽히 형성되기 전 많은 시행착오, 갈등, 배움을 통해 좋은 어른, 사회인이 되라고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며 “저도 앞서 말한 시행착오와 갈등, 배움이 있었다. 단, 법적, 윤리적, 도의적 선 안에서다. 그걸 부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왜 배우라는 직업의 책임으로 배우라는 꿈이 없었던 시절 사실이 아닌 유년시절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하냐”며 “소수와 친했고 제 친구들은 정말 괜찮은 사람들이었다. 제 좁은 인간관계 그리고 관계없는 사람들의 악감정에 대한 무관심이 문제였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미 10년의 커리어가 무너졌고, 진행하기로 한 작품들이 보류됐다며 “손해를 본 금액뿐만 아니라 집 밖을 나갈 때도 바닥만 보고 몇 주간 잠이 뭔지 모르고 살았다”며 정신적 피해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는 감정호소문이고 익명의 얼굴, 모르는 사람의 글은 진심이냐”며 “변호사, 소속사는 돈으로 압박한 적 없다. 그게 협박으로 느껴진다면 내용증명은 어떻게 보내고 타국에 있는 익명의 당신께 어떻게 상황을 전달하냐”고 반박했다.
또, “당신은 지인을 통해 변호사께 먼저 연락을 했고 먼저 선처를 구했다. 왜 지인을 통해 사과문의 내용을 보내 변호사께 의견을 여쭙냐”며 “익명의 글을 올렸을 때처럼 본인 의지로 하고 난 후 선처를 해도 모자랄 판에 선처가 확실치 않으니 의견을 바꾸는건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병규는 “이제 다 의미 없고 빈손으로 본인과 같은 입장에서 대응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며 “더 이상 제 소중한 사람들 소속사까지 피해 보는 일 만들고 싶지 않다. 허위글 유포한 사람부터 악플까지 끝까지 가겠다”고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병규의 학폭 의혹이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조병규와 뉴질랜드에서 같은 학교를 다니며 그에게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조병규 소속사 측이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해당 누리꾼은 소속사에 연락해 글이 허위사실이라며 사과 후 선처를 구했다.
그러나 이후 또 다른 동창생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소속사 측이 재차 반박했으나 여론이 싸늘해지자 조병규는 출연 예정이었던 ‘컴백홈’의 출연이 보류됐다.
신정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shin304@segye.com
사진=조병규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