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쿼드’ 첫 정상회의를 내일 화상 방식으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한 아시아 동맹 규합에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쿼드는 미국·일본·인도·호주 등 4개국이 참여하는 중국 견제용 협의체로 알려졌다. 중국은 잔뜩 경계하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쿼드 정상회의를 통해 아시아 국가의 충성도를 시험하려 한다”며 “결국 실패한 동맹”이라고 맹비난했다.
쿼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과 지난해 두 차례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면서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이후 쿼드를 확대해 중국 주변의 다른 나라까지 참여시키는 ‘쿼드 플러스’(쿼드 4개국+한국·뉴질랜드·베트남) 얘기도 나왔다. 당시 미측은 한국 참여를 희망했지만 우리 정부는 한·중 관계를 고려해 입장 표명을 유보해 왔다. 다음주로 예정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은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우리 정부에 어떤 식으로든 대중 견제에 동참할 것을 요구할 공산이 크다. 앞서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인 황지환 서울시립대 교수가 미국 정치전문 매체인 더힐에 공동 기고한 글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영향을 주기 위해 한국 정부가 쿼드 플러스 합류를 고심하고 있다”고 밝힌 데서 우리 정부의 곤혹스러움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