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을 마치고 은퇴할 예정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송승준(41·왼쪽 사진)이 금지 약물을 구매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송승준은 11일 롯데 구단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2017년 이여상(오른쪽 사진)에게 ‘줄기세포 영양제’라고 주장하는 제품을 권유받았다”며 “함께 운동하는 팀 후배가 좋은 의미로 추천을 해준다고 생각해 제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당일 저녁 개인 트레이너에게 문의한 결과 해당 제품이 금지 약물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다음날 이여상에게 직접 되돌려주며 크게 질책했다”며 “금전 거래와 약물 복용 사실 역시 일절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해당 시점 후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서 진행한 공식 도핑 테스트에서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현재 KADA의 조사에도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조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말을 아끼고 이후 절차에 잘 임하도록 하겠다”며 “좋지 못한 소식으로 팬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불법 약물은 복용 없이 소지만으로도 KADA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앞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이날 “KADA가 전 프로야구 선수 이여상이 2017년 초 당시 현역 프로야구 투수인 A, B에게 금지 약물을 1600만원에 판매한 혐의를 잡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A는 올해도 KBO 리그에 현역으로 등록된 선수이고, B는 은퇴해 아마추어 지도자로 활동 중이라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여상은 당시 자신이 소지한 성장 호르몬제를 소개했고, A와 B가 관심을 보였다고 KADA에서 진술했다.
익명 보도였지만 이후 팬들 사이에서 A로 올시즌 중 은퇴 경기로 현역을 마무리할 예정인 송승준이 거론됐다.
롯데 구단도 공식 입장문을 내고 “해당 보도 직후 송승준과 면담을 진행했다”며 ”KADA와 최대한 협조해 조속히 조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이여상은 자신이 운영하던 야구교실에서 청소년 선수 9명에게 돈을 받고 14차례에 걸쳐 금지 약물을 주사·판매하는 등의 혐의(약사법 위반)로 기소돼 2019년 12월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작년 1월에는 KADA로부터 선수·지도자 6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는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에 이어 2015년부터 롯데에서 송승준과 한솥밥을 먹었고, 2017년 은퇴 후 이듬해부터 유소년 야구교실을 운영했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