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복귀’ 황교안 조롱한 정청래 “필요하면 단식·삭발 다시 시작하시라”

조롱 섞인 응원 화제 “태극기 집회도 열고 전광훈 목사와 손잡고 극한 투쟁도 하라” / “오세훈, 안철수, 박형준 만나고 폭넓은 광폭 행보 하시라”

 

정청래(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29일 만에 정계 복귀를 선언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에게 “필요하면 삭발, 단식도 다시 시작하시라”며 응원 투로 비꼬았다.

 

정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황교안 전 대표님, 반갑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총선 패배의 후유증과 책임감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나셨나”라고 묻고는 “기왕 나섰으니 활발한 정치 행보를 하시기 바란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재보궐 선거 현장에도 종횡무진 돌아다니면 좋겠다”면서 “필요하면 삭발 단식도 다시 시작하시고 예전의 결기처럼 목청을 높여달라. 태극기 집회도 열고 전광훈 목사님과 손잡고 극한투쟁도 하라”고 황 전 대표에게 당부했다.

 

정 의원은 또 “오세훈, 안철수도 만나고 박형준도 만나고 폭넓은 광폭 행보를 하라”면서 “혹시 후보들이 손사래를 치며 오지 말라고 해도 그냥 탱크처럼 밀고 들어가서 ‘공산당을 쳐부수자’고 웅변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님의 맹활약 기대한다”고 덧붙이며 글을 마쳤다.

 

페이스북 갈무리.

 

◆황교안 “개와 늑대의 시간 지나… 야만의 정치 끝내자”

 

지난해 4월 치러진 제21대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황 전 대표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야만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 개와 늑대의 시간은 지났다”면서 정계 복귀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황 전 대표는 “우리는 그들을 ‘충직한 개’로 착각하고 양 떼를 맡겼다”면서 “그들은 본성을 숨기고 우리의 안전과 재산을 이웃 늑대와 함께 갈취했다”고 현 정권을 비판했다.

 

이어 “나쁜 권력자가 염치도 없이 대한민국의 헌법과 국민의 상식을 훼손, 어렵게 이룬 문명을 잃었다”라며 “‘문주주의’를 허용, 민주주의를 잃은 것”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을 직격했다.

 

황 전 대표는 “시간은 충분했고 점잖게 충고도 했지만 기대를 저버렸다. 피해를 감수하며 더 기다려 주면 나라가 황폐해져 회복불능상태가 될 것”이라며 “이제 ‘경종’을 울려야 조심하며 눈치를 볼 거다. 이번 ‘4·7 재보선’이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

 

이어 그는 “여기서 실패하면 이 정권의 폭정은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고,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충직한 개’도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미력이지만 저부터 일어나 용기를 내겠다.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문재인 정권에 대한 공분을 나누고 희망의 불씨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연합뉴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