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 관련 수사에 연루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이규원 검사 사건을 검찰로 재이첩했다. 공수처는 당초 직접 수사를 고려했지만 수사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기존 수원지검 수사팀으로 사건을 다시 넘기기로 했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12일 공수처 공식 페이스북에 “수사에 전념할 현실적 여건이 되지 않는다”며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금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으로 사건을 재이첩한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수사는 공정해야 하는 동시에 공정하게 보여야 한다”며 “공수처가 현재 검사와 수사관을 선발하는 중으로 3~4주 이상 소요될 수 있으므로 수사에 전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여건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고 재이첩 이유를 설명했다.
공수처의 사건 재이첩으로 검찰의 김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과정에서 제기된 이 지검장의 외압 의혹 사건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검장은 수사팀의 3차례 소환요청에 불응하며 공수처가 사건을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 지검장이 유력한 차기 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검찰 수사가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