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다나카, 도쿄올림픽 맞대결 성사될까

양팀 감독 “대표팀 예비명단 포함”
추, 상대 타율 4할대… “재밌을 것”

추신수(39·SSG·사진)가 KBO리그에 상륙하면서 야구팬들의 기대가 또 하나 늘었다. 바로 오는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 야구 경기에서 일본 야구 대표팀의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33·라쿠텐)와 추신수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까지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해 올림픽 참가가 힘들었지만 올해 각각 자국 리그로 복귀하면서 흥미로운 대결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게 됐다.

추신수와 다나카는 한일 야구를 대표하는 간판급 선수다. 추신수는 MLB 16시즌 동안 아시아 선수 최다 기록인 218개의 홈런을 날리는 등 갖가지 기록을 세우고 KBO리그 SSG에 입단했다. 다나카는 2014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MLB 뉴욕 양키스에서 78승46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한 뒤 친정팀인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과 계약했다.



이렇게 두 선수가 자국 리그로 돌아오자마자 양 팀 국가대표 사령탑은 곧바로 두 선수를 대표팀 예비명단에 포함하겠다고 천명하는 등 벌써 두 선수의 올림픽 참가를 반기는 분위기다. 물론 예비명단에 포함됐다고 해서 두 선수가 대표팀에 승선한다는 보장은 없다.

부상과 부진 등 돌발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이 빅리그에서 보여줬던 기량을 유지한다면 대표팀에 승선할 전망이다. 그래서 관심은 두 선수의 맞대결로 쏠린다.

울산에서 SSG 선수들과 훈련에 한창인 추신수는 도쿄올림픽에서 다나카와 맞대결에 대한 질문에 “MLB에서 상대했던 경험이 있다”며 “올림픽에서 만나면 재밌을 것 같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미국에서 다나카를 23차례 만났는데, 20타수 9안타로 타율 0.450, 볼넷 3개를 기록할 만큼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추신수는 “다나카도 (나처럼) 올 시즌 조국으로 복귀해 마음가짐이 남다를 것”이라면서 “다나카에 관한 특별한 감정은 없지만 잘할 자신 있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