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사진)은 “다음 대선은 김어준 총수와 김제동 선생이 반쯤 치러주실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4선 의원 출신인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4월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경기 고양병에서 출마했다 낙마한 바 있다.
그는 16일 페이스북에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씨와 더불어 역시 친여 성향인 방송인 김제동씨를 싸잡아 보수진영 입장에서는 적어도 다음 대선 때까진 써먹어야 할 값진 ‘문화재’라고 지목하면서 이 같이 비꼬았다.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는 뉴스공장을 손대지 말라고도 주문(?)했다. 서울미디어재단 TBS는 앞서 지난해 2월 독립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서울시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오 시장의 4·7 보궐선거로 당선되자 김어준씨의 방송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시 안팎으로 거세다.
그럼에도 김 전 최고위원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문화적 보고이니 절대 훼손하면 안 된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보궐선거의 결과를 보고 반성문을 쓴 더불어민주당 초선 5인이 3일도 버티지 못하고 반성문을 쓴 것에 대해 반성문을 썼다”며 “(이렇게 만든) 그 수뇌부에 뉴스공장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파의 정치 개입은 폭력적이고 반민주적으로, 이것을 풀무질하고 앞장서 선동하는 대장간이 뉴스공장”이라며 “오 시장은 김어준을 절대 하차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나아가 “그 자리에 그냥 모셔두고 그동안 이 정권과 전임 시장이 벌인 일을 낱낱이 스스로 실토하도록 해야 한다”며 “회당 출연료, 연수입, 세금, 출연자는 누구 등 그가 한 위대한 문화유산을 양파껍질 벗기듯 벗겨야 한다”고 거듭 비틀었다.
더불어 “이곳(뉴스공장)은 ‘내로남불’과 위선의 보고로 국보로 지정, 민주주의의 순례지로 삼아야 한다”며 김어준씨와 함께 김제동씨가 지금처럼만 해주면 다음 대선은 걱정 없다고도 조롱했다.
민주화 운동 유공자이기도 한 김 최고위원은 앞서 지난달 30일부로 그 자격을 반납한 바 있다. 당시 여권이 추진한 민주화 운동 특별법에 대해 “나와 내 가족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면서 “국민께 고개 숙여 사죄한다”고 일갈한 바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