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한미연합훈련, 한반도 군사긴장 조성 계기 되어서는 안 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한미연합훈련 반발에 “봄날 돌아오지 않을 것” 비난
한미연합훈련이 진행 중인 9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가 고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 시행되는 한미연합훈련은 9일간의 연합지휘소훈련(CCPT) 일정으로 지난 8일 시작됐다. 파주=연합뉴스

 

통일부는 16일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훈련이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가 조기에 개선되고 비핵화 대화가 빠른 시일 내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에도 변화가 없다”며 “정부는 이번 훈련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말로 담화에 대한 입장을 대신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방송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담화를 내고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면서 “남조선 당국이 앞으로 상전의 지시대로 무엇을 하든지 그처럼 바라는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이 8일부터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인 전쟁연습을 강행하는 길에 들어섰다”며 “남조선 당국은 또다시 온 민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택했다”고 비난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금강산국제관광국 등 대남 대화·교류 관련 기구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남측이) 더더욱 도발적으로 나온다면”이라는 전제하에 남북군사합의 파기도 예견한다고 경고했다.

 

당국자는 김 부부장의 대남 경고에 “남북 적대관계 해소는 대화에서 시작해 협상에서 마무리된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경우에도 대화·협력을 위한 노력을 시도하고 추진하는 것을 결코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취할) 여러 조치를 예단하기보다는 어떤 경우에도 대화와 협력을 위한 시도와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