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성귀수 번역가 "일의 난도와 고된 노고에 비해 경제적 대가 크지 않아"

 

‘유퀴즈’ 성귀수 번역가가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파 하는 이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17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더 블럭’은 ‘끝까지 간다’ 특집으로 꾸며져 세계 최초로 잃어버린 뤼팽 원고를 찾아내 전집을 낸 번역가 성귀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21년 차 번역가인 그는 아르센 뤼팽 전집을 완성하기 위해 뤼팽 연구가를 직접 찾아갔다고.

 

이날 방송에서 성귀수는 “직업으로서 번역가는 어떤 것 같냐. 혹시 이 방송을 보며 ‘나도 번역가를 해볼까’ 하는 분이 계실 수 있다”는 물음에 “일단 그분을 제가 좀 만나봐야겠다”고 답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왜냐하면 번역은 아주 강추할 만하기도 하고, 절대 비추할 만하기도 하다”며 “그분이 경제적 풍요나 현실적인 욕망에 대해 자제할 수 있으면서 차분하게 의미 있는 일을 할 분 같으면 강추한다”고 전했다.

 

이에 MC 유재석이 “경제적인 욕구를 참아야 한다는 얘기냐”고 하자, 성귀수는 “직설적으로 얘기하자면 번역은 책을 읽으면서 글을 쓰면서 먹고 사는 일이다. 책 좋아하고 글 쓰는 거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이 이상의 일이 없다. 항상 행복하다. 근데 하나 문제는 일의 난도와 고된 노고에 비해 경제적인 대가는 그렇게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행복감과 고됨, 그 사이의 간극이 굉장히 극명하다”고 밝혔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

사진=tvN ‘유퀴즈 온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