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에서도 역시 화려한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SSG 입단과 함께 일약 한국 프로야구 최고 연봉(27억원) 선수가 된 추신수(39)가 드디어 실전에 나선다는 점이 이번 시범경기의 가장 큰 이슈다. 당초 16∼17일 대구에서 삼성과 연습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던 추신수는 좀 더 훈련이 필요하다는 김원형 SSG 감독의 충고를 받아들여 시범경기에서 팬들에게 첫 스윙을 선보이기로 했다.
추신수는 창원에서 KBO리그 비공식 데뷔전을 치른 뒤 고향 부산으로 이동해 22∼23일 롯데와 만나 고교 시절부터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이대호와 조우해 탐색전을 벌인다. 이후 추신수와 이대호는 4월3일 인천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개막 2연전 때 제대로 붙는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던 14명의 새 외국인 선수들도 시범경기부터는 좀 더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 특히 LG의 앤드류 수아레즈(29)와 KIA 다니엘 멩덴(28) 등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다 온 투수들의 구위를 눈으로 확인할 기회라는 점에서 많은 팬의 기대가 크다. 또한 한화 라이언 힐리(29), KT 조일로 알몬테(32) 등도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강타자의 면모를 보일지 궁금하다.
그 어느 해보다 특급 신인들이 많다는 점도 이번 시범경기를 놓칠 수 없는 이유다. ‘9억팔’ 광속구 투수 키움 장재영(19)을 비롯해, KIA 이의리(19) 등이 이미 연습경기 때부터 주목받았다. 여기에 롯데는 2차 1순위 지명자인 좌완 투수 김진욱(19)을 일찌감치 20일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로 낙점해 공표하며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20·KT)이 만든 돌풍을 이어갈 유망주로 꼽고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하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나승엽(19)도 시범경기를 통해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시험받게 된다. 주전 경쟁을 위해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나승엽이 새 자리에 얼마나 성공적으로 적응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