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석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 두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 마지막 타석선 뜬공… 범타 그쳐 세 타석 무안타… 아직은 적응 중
롯데·키움戰 특급신인 등판 눈길 김진욱·장재영 선발 진입 관심사
2021시즌 프로야구 최고 화제의 인물은 SSG 유니폼을 입고 데뷔하는 추신수(39)다. 그래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관심사다. 특히 추신수가 훈련에서 쓰는 방망이의 무게가 얘깃거리가 될 정도다.
그 이유는 추신수가 연습 때 1㎏에 육박하는 992g의 무거운 배트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선수 중 연습이라도 이렇게 무거운 방망이를 휘두르는 선수는 찾기 힘들다. 다만 추신수도 실제 경기에서는 893g 배트를 사용한다. 아무래도 무거운 배트로 연습하다 가벼운 배트를 들면 스윙스피드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어릴 때부터 ‘경기 자체가 어려우니 연습 때 힘들게 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훈련의 루틴은 그대로지만 환경은 새롭다. 추신수는 애국가로 국민의례를 하면서 우리말로 자유롭게 대화하고 삼시 세끼 한식을 먹는 행복함을 느끼지만 낯선 투수들과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S존)에도 적응해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다. 그 첫 시험무대가 2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시범경기였다. 20일 시범경기 개막전이 우천 취소돼 이날이 그의 첫 KBO리그 실전이었다.
2번 지명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일단 투구를 관찰하는 ‘눈 야구’에 집중하려 했다. 추신수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든 1회초 첫 타석에서 NC의 새 외국인 투수인 웨스 파슨스(29)를 상대로 볼카운트 2B-1S에서 바깥쪽 빠른 공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고개를 갸웃한 그는 더그아웃에서 코치와 S존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0-7로 뒤진 3회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는 파슨스의 4구째 바깥쪽 높은 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1-9로 뒤진 5회 1사에서 나온 마지막 타석에서 추신수는 NC 두 번째 투수 송명기를 상대로 좌익수 뜬 공으로 첫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었지만 범타에 그쳤다.
이후 8회초 타석 때 김강민과 교체된 추신수는 첫 경기에서 삼진 2개 포함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어 보인다. 지난 11일에야 첫 팀훈련에 합류해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떨리기보다는 좋은 기대감이 많았다. 일단 타이밍을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생각보다 괜찮았지만 초반에는 몸이 무거워 타이밍이 늦었고 마지막 타석에는 조금 빨랐다”고 첫 출전 소감을 밝혔다. 한편 SSG는 NC에 3-11로 크게 졌다.
한편,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키움의 경기에서는 고졸 특급 신인들이 나란히 등판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롯데는 선발로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좌완 투수 김진욱(19)을 등판시켰다.
김진욱은 2.2이닝 동안 44구를 던지면서 안타를 내주지 않고 탈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다. 1회 긴장한 듯 볼넷 2개를 내주며 다소 불안한 모습이었지만, 최고 시속 146㎞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를 고루 섞어 던지며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1회를 잘 막고 자신감을 찾은 듯 김진욱은 이후 5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내려가 선발진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키움도 ‘9억팔’ 신인 장재영(19)이 6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내세워 흥미를 더했다. 다만 장재영은 최고 시속 153㎞의 빠른 공을 뿌렸지만 제구 난조로 0.2이닝 동안 33개의 공을 던져 삼진을 2개 잡았고 안타 2개와 볼넷 3개를 내주면서 3실점(1자책) 해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