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7017’에 5번째 공중보행교

폭 4m, 길이 15m ‘에너지플러스길’
쉼터·카페 등 시민 휴식공간도 확충
2022년 8월 개통… 서울역 일대 새 활력

서울역 인근 고가보행로인 ‘서울로7017’에서 인근 건물을 연결하는 5번째 공중보행교가 내년 8월 준공된다. 공중보행교와 건물 사이에는 쉼터와 카페 등 휴식공간이 마련된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역 인근 연세세브란스빌딩과 호텔마누 사이에 들어설 신축건물(에너지플러스)과 서울로7017이 공중보행교로 연결된다. 폭 4m, 길이 15m의 이번 공중보행교는 ‘서울로 에너지플러스길’로 명명됐다.



서울로7017은 현재 호텔마누, 대우재단빌딩, 메트로빌딩, 서울역사 등 4곳과 각각 연결돼 있다. 이번 신축건물은 공중보행교를 통한 5번째 건물 연결로, 신축 계획단계부터 서울로7017과 연결을 염두에 둔 것은 처음이다.

GS칼텍스와 GS리테일 소유의 ‘에너지플러스’에는 주유와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미래형 주유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지하 2층∼지상 13층 규모(연면적 약 6220㎡)의 에너지플러스는 차량 인프라와 유통, 식료품 시설이 결합한 공간으로 조성된다.

공중보행교는 서울로7017과 에너지플러스 3층을 연결한다. 보행교는 건물을 관통해 건물 뒤편의 근린공원과 주변지역 보행로로 향한다. 건물 3층에는 58㎡(약 20평) 규모의 시민휴식공간이 조성된다. 식당, 카페 등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곳을 서울로7017과 남산공원 등 녹지 콘셉트에 맞춰 이른바 ‘도시거실’(Urban living room) 형태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공중보행교가 서울로7017에 부족했던 시민 휴식공간을 확충하고 서울역 일대에 새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7년 개통한 서울로7017은 시민 300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관심을 받았지만 앉아서 쉴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시가 지난해 10월 서울역사와 이어지는 공중보행교를 개통하면서 서울역사 옥상 등을 활용한 700평 규모의 야외 휴식공간을 마련한 이유다.

서울시와 GS칼텍스, GS리테일 측은 오는 6월까지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7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내년 8월 건물 준공 및 공중보행교 개통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연결보행교 조성에 관한 행정지원과 조성 후 안전관리 운영 및 유지관리를 담당하고 GS 측은 연결통로 등 사업전반에 대한 투자 및 관련 행정절차를 이행한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이번 연결은 긴밀한 민관협력으로 신축 건물의 계획단계부터 연결을 구상해 실현하는 첫 사례로서 의미가 크다”며 “서울로7017에 부족한 휴게공간을 보완해 방문시민들의 편의를 높이고 서울역 일대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