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서울시장 단일후보에 오세훈… '초접전' 판세 속 안철수 꺾어

직전 여론조사 결과는 ‘초박빙’… 吳 “安후보에 위로·감사, 손 잡아달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꺾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 후보로 확정됐다. 오 후보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게 된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실무협상팀은 23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지난 22일 진행된 야권 단일화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양당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구체적인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당초 이번 여론조사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접전이 예상됐다. 앞서 지상파 방송 3사가 입소스,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서울지역 1006명을 대상으로 공동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한 결과 경쟁력, 적합도 두 부분 모두 두 후보가 접전을 벌였다.

 

해당 조사에서 적합도 면에서는 오 후보가 34.4%, 안 후보가 34.3%로 조사됐고, 경쟁력 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39.0%, 안 후보가 37.3%로 나타나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실제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를 이긴 오 후보는 “시민 여러분께 진 마음의 빚을 일로써 갚을 수 있는 날을 고대해왔다. 지난 10년을 무거운 심정으로 살아왔다”며 “제 가슴 한켠에 자리한 이 무거운 돌덩이를 이제 조금은 걷어내고 다시 뛰는 서울시로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성원해 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서는 “위로와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단일화 전투에서는 대결했지만 정권 심판 전쟁에서는 저의 손을 꼭 잡아 달라. 무능하고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는 길에 제가 앞장서겠다, 어제까지 어디 있었는지는 깨끗이 잊기로 하자”고 당부했다.

 

야권 단일후보를 가리는 여론조사는 양당이 추첨으로 선정한 2개 기관을 통해 전날 무선 10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초 조사에 이틀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으나 높은 응답 비율로 하루 만에 완료됐다.

 

이로써 공식선거운동 개시일인 오는 25일부터 오 후보만 야권 후보로 선거운동에 나서게 된다. 4·7 보궐선거 당일 투표용지에는 안 후보 기표란에 ‘사퇴’로 기재된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