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서 교수는 23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드라마 ‘조선구마사’에 관한 역사 왜곡 논란의 파장이 매우 크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과 함께 해당 드라마의 방송 화면 캡처본을 게재했다.
그는 “이미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를 통해 ‘당시 한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드라마 장면을 옹호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이 한복, 김치, 판소리 등을 자신의 문화라 주장하는 ‘新 동북공정’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라며 “제작진 역시 ‘예민한 시기’라고 언급했듯이, 이러한 시기에는 더 조심했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한국 드라마는 글로벌화가 되어 정말로 많은 세계인이 시청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훌륭한 문화와 역사를 알리기도 시간이 모자란데, 왜곡된 역사를 해외 시청자들에게 보여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의 문화와 역사는 우리 스스로 지켜나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 교수는 해시태그를 통해 “중국 동북공정 문화공정 당당하게 대응합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첫 방송 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1회에는 중국 음식인 월병과 피단으로 추정되는 소품이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제작진 측은 “명나라를 통해 막 조선으로 건너온 서역의 구마사제 일행을 쉬게 하는 장소였고,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하는 상상력을 가미해 소품을 준비하였다”고 해명하며 “이는 극 중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 다만 예민한 시기에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으로 시청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 향후 방송 제작에 유의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
사진=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