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투기·부동산 실패? MB·朴정부도"…文정부는 억울하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노영민 “LH사태 뿌리 문 정부 넘어선 것… 대통령 지지율도 곧 올라간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왼쪽)과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에 대해 “그 뿌리는 문재인 정부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 전 실장은 24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 LH 투기 사태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에 “당연히 정권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 현 정부만의 문제는 아니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민심이 폭발한 원인에 대해 “과거 정부로 책임을 넘길 수는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부동산 정책이라는 건 주기적인 거다. 노무현 정부 때 아파트값이 올랐고, 공급 정책을 세게 준비한 것이 결국 MB 정부나 박근혜 정부 초기까지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당시 부동산값이 상당히 내려가지 않았나. 지금 공급 문제는 사실은 5년 전 정책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실책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노 전 실장은 현재의 집값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하며 “내년 초 지나면 서울 시내 아파트 값은 엄청나게 내려갈 것이라고 본다”고 관측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저하도 곧 회복되리라 내다봤다. 노 전 실장은 “각종 대통령 지지도 조사에서 최저치라는 것도 역대 정권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은 것”이라며 “국정 지지도는 빠졌다가 다시 올라가곤 했다. 일시적으로 빠진 것이지, 결국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전 실장은 4·7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승리를 자신하기도 했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와 바닥 민심은 다르다”면서 “바닥 민심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낫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결정 뒤 여야 일대일로 붙으면 두 후보 간 이슈가 부각될 것”이라며 “박 후보나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나 도덕성이 야당 후보를 압도한다”고 설명했다.

 

노 전 실장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다 도덕성 의혹이 있지 않으냐”며 “여론조사를 해보면 선거 초반 지지도와 무관하게 호감도가 떨어지는 후보는 지지도가 빠진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후보는 성실성, 추진력, 집념도 아주 강하다. 개인적으로 신뢰를 받고 호감도가 상당히 높다”며 “지지도보다 호감도가 높은 후보는 앞으로 지지도가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참여 가능성에 관해서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윤 전 총장 나오면 땡큐’라 했는데 같은 생각”이라며 “정치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결국은 정치 안 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