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논란이 인 ‘조선구마사’가 사면초가에 놓였다. 광고가 모두 중단됐으며, 촬영지에 대한 지원도 끊기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구마사’ 장소협찬을 했던 경북 문경시는 25일 ‘조선구마사’의 제작 인센티브를 환수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드라마 끝부분에 나오는 장소협찬을 삭제하도록 요청했다.
문경시에 따르면, 드라마 제작사는 작년 11월 문경새재오픈세트장을 이용하면서 사용료 284만원을 내고, 지역 제작비 1800만원 중 20%인 360만원을 인센티브로 받았다.
이에 문경시는 지역에서 사용한 숙박비, 식비, 유류비, 중장비 사용료 등의 인센티브 360만원을 돌려받기 위해 제작사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라남도 나주시에서도 ‘조선구마사’의 촬영지 사용 허가를 전격 취소했다.
첫 방영 이후 나주시청의 공식 사이트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조선구마사’의 제작 진원을 중단하라는 항의성 게시물이 빗발쳤기 때문. 이에 나주시는 해당 드라마 촬영장소인 나주영상테마파크 시설 사용허가를 철회하고 엔딩 장면에 삽입되는 나주시 로고를 제작사 측에 삭제 요청했다.
아울러 ‘조선구마사’에 지원키로 했던 삼성전자, 명인제약,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에이블루, 코지마, KT, 뉴온, 광동제약, 동국제약, 다이슨, 다우니, 금성침대, 혼다코리아, 한국간편결제진흥원, 블랙야크, 쿠쿠, 삼성전자, 시몬스, 웰빙푸드, 아이엘사이언스, 씨스팡, 반올림피자샵, 에이스침대, 바디프렌드, 하이트진로 등의 기업이 모두 광고를 중단해 결국 사상 초유 광고 없는 드라마로 전락하고 말았다.
‘조선구마사’는 단 2회만에 심각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훗날 세종대왕이 되는 충녕대군 등이 악령으로부터 백성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내용의 퓨전 사극으로, 지상파 방송 최초 크리처물로 주목을 받았으나 논란 속에 무너지고 있다.
앞서 방영된 ‘조선구마사’에서는 충녕대군이 명나라 근방 기생집에서 중국 전통음식인 월병과 피단, 중국식 만두 등을 대접하는 장면과 함께 태종 이방원이 환시에 시달리다 백성들을 도륙하는 폭군으로 묘사하는 등 조선 왕실 왜곡 문제까지 더해져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 외에도 조선 궁궐을 붉은 색으로 채우고, 무녀의 의복이 중국 무녀의 의복과 흡사한 점 등이 도마에 오르며 네티즌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졌다.
결국 해당 드라마의 방영 중지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 10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고 있는 등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이렇듯 지원이 끊기는 상황에서 ‘조선구마사’가 어떠한 결단을 내릴 지 주목된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SBS ‘조선구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