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5일 여야 지도부는 서울과 부산에서 당력을 총동원한 유세전을 펼쳤다. 이번 선거는 임기 말 문재인정부 국정운영 동력과 내년 대선 구도를 좌우할 분수령으로 꼽힌다. 집권여당과 제1야당의 양자 대결이 확정되며 여야 간 고소·고발, 네거티브 공방전 등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구로구에서 열린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에,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부산 남구에서 열린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출정식에 각각 참석했다.
국민의힘도 이날 서울 시청역 앞 합동 유세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옆에 섰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합동 유세에 참석해 오 후보 지지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비박계 등 옛 계파 출신 인사를 비롯해 안 대표,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 등 제3지대를 아우르는 매머드급 선대위를 꾸렸다.
여야는 조직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서울·부산에서 지지세를 총결집하고 있다. 그만큼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하며 정책 검증은 뒷전으로 밀린 분위기다.
민주당은 야당 후보들을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 MB 황태자’, ‘극우 정치인’, ‘이명박 시즌2’로 규정하고 오 후보의 내곡동 ‘셀프 의혹’을 집중 거론했다. 국민의힘도 민주당 박 후보를 ‘문재인 아바타’, ‘박원순 시즌2’라고 공격했다. 오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이런 주택 생지옥을 만들어놓고도 대통령은 무릎 꿇고 사죄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박 후보를 재산신고 누락 관련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국민의힘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오 후보 내곡동 땅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이날 각각 검찰에 고발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