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전날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대화의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26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국민 여러분의 우려가 크신 것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은 남북미 모두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포괄적 대북정책을 검토 중인 상황에서 북한의 무력 도발이 미국 내 강경론을 부추겨 남북미 대화 재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상임위원회 회의 직후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진행되는 가운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강한 국방력과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어떤 도발도 물리칠 수 있는 확고한 안보대비 태세를 갖고 있다는 것을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서해수호 역사는 모두의 긍지이고 자부심이며, 우리는 서해수호 정신 속에서 하나가 돼야 한다”면서 “국민통합의 힘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국방력이며 안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평화를 지키고, 평화를 만들 수 있는 압도적인 힘을 갖추기 위해 중단없이 노력해 왔다. 지난 4년, 서해에서 무력 충돌이나 군사적 도발로 다치거나 생명을 잃은 장병이 단 한 명도 없었다. 강한 힘이 평화를 만든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한국 시간 25일 오전 동해상으로 발사체 2발을 발사했는데, 한미일은 이를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번 발사는 복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하고, 해당 지역과 더 넓은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