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 외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김태형, 갈매나무, 1만6000원)=주류 심리학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한국 사회를 향한 강도 높은 발언으로 ‘전투적 사회심리학자’로 불리는 저자가 가짜 행복론을 넘어서서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사회로 개혁해 나가자고 주장한다. ‘행복 장사꾼들’은 물건을 사면 ‘소확행’을 얻을 수 있다고 유혹하고, 돈을 써서 한순간의 쾌락을 즐기는 것을 ‘욜로’라는 말로 멋지게 포장한다고 꼬집는다.

인터폴의 세계(김종양, 파람북, 1만9000원)=2018년 11월 한국인 최초로 3년 임기의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ICPO) 수장이 된 저자가 인터폴에 대해 잘못 알려진 지식과 오해를 바로잡고 전문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인터폴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담은 정보서이자 해설서. 저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주재관과 경찰청 핵안보기획단장, 경찰청 외사국장 등 국제업무 관련 보직을 두루 거쳤고 2012~2015년 인터폴 집행위원, 2015년부터는 부총재를 맡는 등 국제적 업무능력과 인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시라이 사토시, 오시연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1만6000원)=19세기 초 독일 프로이센에서 태어난 사상가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자본주의의 근본적 작동방식을 파헤친 명저다. 사상가이자 정치학자인 저자는 이 ‘자본론’을 통해 현대사회를 지배하는 자본주의의 구조와 원리를 설명한다.

우아하게 나이들기(이상규, 해조음, 1만2000원)=한국환경법학회장, 대한변호사협회 변호사연수원장, 환태평양 변호사협회장 등을 지낸 저자가 어떻게 사는 것이 값진 삶이고 보람있게 여생을 사는 것인지에 관한 생각을 담은 책. 1933년생으로 올해 88세인 저자는 지난해까지 변호사로 활동한 뒤 은퇴했다.

앤디 워홀(타이 펙스, 김마림 옮김, 미메시스, 3만5000원)=미국의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의 일대기를 그린 그래픽 노블. 네덜란드 출신 작가가 5년간의 작업 끝에 내놓은 책으로, 앤디 워홀의 삶을 연대순으로 10개의 장으로 펼쳐 보인다. 작가는 2019년 네덜란드의 만화상인 스트립스하프레이스상을 받았다.

어쩌다 이탈리아, 미술과 걷다(류동현, 교유서가, 2만2000원)=미술 저널리스트이자 전시기획자로 활동 중인 저자가 쓴 이탈리아 예술 여행기. 베네치아에서 시칠리아에 이르기까지 35개 도시의 삶과 역사, 문화, 자연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풍경을 소개한다.

치유와 억압의 집, 여성병원의 탄생(디어드러 쿠퍼 오언스, 이영래 옮김, 갈라파고스, 1만6500원)=흑인 여성이자 의료인문학자인 저자는 현대 부인과학 역사를 추적하고 인종, 계급, 젠더라는 경계를 더듬어 여성의학 발전사에서 지워졌던 여성들의 존재를 능동적인 역사의 주체로 재조명하고 복원해낸다.

양망일기(하동현, 베토, 1만8000원)=책 제목의 ‘양망(揚網)’은 그물을 걷어 올린다는 뜻으로, 잡는 어업을 상징한다. 20여년간 라스팔마스, 뉴질랜드, 포클랜드 수역을 항해사, 선장으로 누빈 원양어선 선장이자 해양문학가의 산문집. 단순한 일기가 아니라 배에서 내린 뒤 지나온 바다의 시간을 추억하며 그곳에서 건져 올린 삶의 진실을 관조한다.

욕망과 파국(최성각, 동녘, 1만6000원)=환경운동하는 소설가인 저자가 ‘환경책’들을 읽고 쓴 독서잡문집. 문인인 저자는 ‘생명에 대한 책’에 경도된 이유를 “탐미주의를 앞세워 사적인 완성을 소망하고 있는 문학주의자들의 책들보다도 환경책으로 간주되는 책들이 더 정직하게 ‘지금의 절박한 현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문화, 세상을 디자인하다(최병구, 모과나무, 1만4500원)=30년간 문화예술정책 업무를 두루 맡은 정통 관료 출신인 저자가 ‘문화주의(Culturalism) 시대’를 선언한 책. 문화주의란 문화적 가치가 세상을 바꾸어 가는 최고의 힘이라고 믿는 것이다.

여자 사람 검사(서아람·박민희·김은수, 라곰, 1만5500원)=9년차 워킹맘 검사들이 드라마가 아닌 현실 검사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정리한 에세이. 아침에 아이를 맡기고 정신없이 출근하고, 회사에서 부장의 결재 반려에 괴로워하며, 주말에는 중고 거래를 하고 전셋집을 찾아 발품을 파는 모습 등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