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 3인방으로 국제대회에서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해왔다. 이런 가운데 류현진을 필두로 지난해 김광현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선발로 안착했고, 올해 양현종까지 빅리그에 도전하며 좌완 3인방이 미국 무대에서 다시 집결했다.
다만 2021 MLB 정규시즌을 코앞에 두고 세 선수의 개막 맞이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류현진은 4월2일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의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낙점받은 반면, 통증으로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김광현은 일단 4월 중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전망이다. 양현종은 아직 시범경기가 끝나야 개막 로스터 진입 여부가 결정될 불안한 신세다.
허리 통증으로 고생한 김광현은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셰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 4회 구원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2실점 했다. 19일 만의 실전 등판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었다. 김광현은 “허리가 아팠기 때문에 조심스러웠는데, 경기를 통해서 부상의 두려움을 없애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김광현의 정규시즌 출전에 대해 “자리를 오래 비우지 않을 것이다. 김광현은 4월 중에는 선발로 등판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들에 비해 초청선수 자격인 양현종은 살 떨리는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마지막 시범경기까지 지켜본 뒤 로스터의 남은 자리를 결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결국 양현종은 30∼31일 밀워키와의 마지막 시범경기 2연전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많아야 한 자리가 남은 텍사스 개막전 투수 로스터에 들기 위해 양현종은 헌터 우드, 루이스 오티스 등과의 3대 1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