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흥 신도시 사전 투기자 중 1396명의 이름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과 같다는 의혹이 야당에서 제기된 가운데 LH는 “동명이인일 뿐”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국민의힘 부동산투기조사 특위 소속 곽상도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명·시흥 지구 1만5778 필지의 등기부등본과 LH임직원 9516명의 명단을 대조하는 전수조사한 결과, 이 지역 토지소유자 8768명 가운데 1396명의 이름이 LH 직원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토지소유자 전체의 15%에 해당한다.
특히 2015년 이후로 토지를 신규 구매한 3962명 가운데 18%에 해당하는 705명이 LH 직원과 동일 이름이어서 5명 중 1명은 LH 직원이란 주장이 나왔다.
곽 의원은 또 기획재정부 직원 1208명 가운데에도 236명의 이름이 토지소유자와 같았으며 2015년 이후 신규 토지취득자 중에서도 174명이 기재부 직원과 이름이 같다며 직원 여부 확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LH와 기재부 모두 ‘동명이인’이란 입장이다. LH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동명이인 여부를 포함한 전수조사가 이미 완료된 상황”이라며 “정부합동조사단이 발표한 직원 13명 외에 해당 지구 내 토지 소유자는 없다”고 반박했다.
기재부도 “곽 의원측이 보내온 명단과 생년월일 등 자료를 토대로 확인한 결과 실제 기재부 직원은 한 명도 없음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곽 의원은 “LH를 비롯해 정부관계자,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 인사 등 전방위적인 조사를 통해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다른 신도시에도 유사한 사례가 더 있었는지 서로 대조해서 추적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