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2부리그 다름슈타트에서 활약하던 백승호(24·사진)는 최근 한국프로축구에서 논란의 인물로 떠올랐다. 지난 2월 초 전북 현대가 백승호의 영입을 추진하면서부터다. 백승호는 2010년 수원 삼성 유스팀인 매탄중학교 재학 중 수원 구단의 금전적 지원 속에 FC바르셀로나 유스팀으로 유학한 뒤 유럽무대에서 활약해왔다. 그런데 유학 당시 수원과 백승호 측이 맺은 합의가 문제가 됐다. 향후 백승호가 K리그로 진출할 시 수원에 입단하겠다고 명시한 것. 수원은 백승호가 합의를 어겼다며 전북 입단 추진에 이의를 제기했고, 합의의 존재를 몰랐던 전북은 곧바로 영입 과정을 중단했다.
그럼에도 백승호가 결국 전북 유니폼을 입는다. 전북은 30일 백승호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전북은 수원과 백승호 측이 원만한 합의를 기다렸지만 K리그1 상반기 선수 등록 마감일이 임박하자 영입전에 다시 나섰다. 전북은 “선수 등록 마감이 이달 31일 종료되고 수원 입단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K리그 복귀를 희망하는 백승호가 무사히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영입을 결정했다”며 “선수 등록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확인도 거쳤다”고 밝혔다.
백승호 측은 유학 당시 지원받은 3억원을 수원에 반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수원은 지원금 3억원과 법정이자 1억2000만원, 손해배상액 10억원을 포함한 총 14억2000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수원은 백승호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전북과 수원 간의 갈등도 불가피하게 됐다. 전북은 백승호와 수원 간 합의에 대해 “양측이 풀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지만, K리그 유스시스템을 보호하고 수원을 존중한다던 입장을 두 달 만에 선회한 것이라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서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