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50)씨가 친형부부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본 사실이 알려지며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그의 절친한 친구인 개그맨 손헌수(41)씨가 입을 열었다.
30일 손씨는 SNS에 “글을 올리는 데까지 많은 고민을 했고 이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으니 저도 더는 참지 않고 여러분께 박수홍 선배님의 안타까움을 호소하려 한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오랜 시간 옆에서 보기 안타깝고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며 “지금 이글을 쓰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정도로 선배님은 이 얘기가 세상에 알려지길 싫어하신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유는 첫째도 둘째도 가족 걱정이고 그중에서도 부모님 걱정 때문에 혼자 힘들어하며 15㎏ 이상 몸무게가 빠졌다”고 덧붙였다.
손씨는 “선배님은 항상 입버릇처럼 ‘우리 형제는 어릴 적부터 고생을 많이 해서 돈 쓰는 것을 무서워한다’고 하셨고, 특히 ‘우리 형은 경차 타면서 검소하게 사시는데 내가 쉽게 돈을 쓸 수 없다’라며 저와 행사의상, 방송의상을 사러 동대문 도매시장에 가서 가장 저렴한 옷으로 색깔별로 사던 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선배님은 항상 형과 형수가 자신이 열심히 일해서 주면 그거를 잘 재테크해서 노후 걱정 없이 자산을 많이 불려주고 있다고 굳게 믿고 계셨고 저 또한 그걸 믿을 수밖에 없었다”며 “앞에서 형은 경차를 타고 다니고 다 수홍이 거라고 얘기하고 다니고 형수는 가방이 없다고 종이가방을 메고 다니는데 심성이 그토록 착한 선배님이 어떻게 가족을 의심할 수 있었겠나”고 설명했다.
나아가 “제가 지금 이 순간 가장 걱정되는 것은 이제 그들은 최후의 발악으로 다른 연예인 가족들 사건처럼 악성 루머로 이미지 흠집을 내려 할 것”이라며 “그래야 선배님이 힘들어하고 그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합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손씨는 “결국은 돈”이라며 “여론이라는 게 뱉어지면 왠지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 다른 연예인들 가족사건의 결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들은 다 거짓말인 걸로 결론이 지어지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 상황을 알게 된 모든 분들,그리고 박수홍 선배님을 30년간 TV에서 지켜보시며 좋아해 주신 많은 분들께 호소한다”며 “평생 고생한 박수홍 선배님은 또 생계를 위해 불안함을 가지고 계속 일을 해야 되지만 그들은 평생 숨만 쉬면서 편하게 지금도 월세 수입으로 호화롭게 보내고 있다”며 글을 마쳤다.
앞서 박씨는 자신의 친형부부에게 금전적 피해를 보았다는 루머에 휘말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그는 지난 29일 “30년의 세월 동안 자신의 친형부부에게 금전적 피해를 보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입장문에서 박씨는 “현재는 그동안 벌어진 일들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다시 한 번 대화를 요청한 상태”라며 “마지막 요청이기에 이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저는 더는 그들을 가족으로 볼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제가 가장 괴로운 부분은 부모님께 큰 심려를 끼친 점”이라며 “부모님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과 억측은 멈춰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