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최근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그렇게 순탄한 길만도 아닐 것”이라고 예고했다.
여권 대선 주자 후보 중 한 명인 이 위원장은 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대선에 나올 것 같으냐’는 질문을 받자 “최근 행보를 보면 이미 어떤 길로 들어서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전망에 대해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그 길에 들어섰다고 보는 게 상식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사회자가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들에도 불구하고 (윤 전 총장의) 대선 가도가 쉽지 않으리라는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 길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하고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선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라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앞선 언론 인터뷰에서 4·7 재보궐선거를 “성범죄 때문에 치르는 선거”라고 규정한 데 대해 ‘적반하장’이라는 취지로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그 말을 듣고 좀 의아했다”며 “김학의 전 법무차관의 성비위 문제를 유야무야했던 그 검찰을 지휘한 장본인이 할 말이었을까 싶다”고 질타했다. 지난달 29일 윤 전 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보궐선거의 의미에 대해 “이 선거를 왜 하게 됐는지 잊었는가.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라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비위 사건을 환기하고 정권심판론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을 묻자 “국가의 책임이 무엇인가, 국민의 삶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넓은 의미의 복지와 복지를 가능케 하는 혁신 성장이 시대정신이고 시대요구”라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전날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데 이어 이날도 사과와 함께 표심에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사과가 늦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통령의 사과가 있었기 때문에 바로 대통령보다 먼저 하기도 뭐 했고, 바로 뒤따라서 하기도 뭐 했다”며 “사전투표 호소를 겸해서 전날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여당이 무엇을 잘못했다는 것인지 아느냐’고 묻자 “전날 청년세대, 신혼세대, 세입자나 이사하고 싶은 분들, 모든 분이 주택 문제로 겪는 고통을 쭉 설명했다”며 “그런 결과를 이야기하는 것들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