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제국주의 열강들이 중국에 아편을 팔기 시작한 것은 생존을 위해서였다. 면직물과 모직물만 중국에 팔아서 남는 게 없었다. 차(茶)를 제외하고 고가품의 도자기 등의 수입으로 수익을 낼 수 없었다. 1600년 설립된 동인도회사는 영국황실로부터 중국무역독점권을 부여받았다. 이 회사의 상업 활동과 통치자금을 황실이 담보했다. 그만큼 수익에 대한 압박이 컸다.
1773년에 영국의 인도 총독 워런 헤이스팅스(Warren Hastings)는 동인도회사에 아편 독점회사를 설립한다. 이후 영국은 아편 수출의 제국이 되었다. 1773년에만 중국에 75t의 아편을 판매했다. 1830년대 판매액은 연간 350t으로 증가했다. 1829년 영국의 대중 수출액(2100만달러)의 절반을 아편이 차지했다.
중국에 아편 공급이 급속도로 확장된 이유는 세 가지였다. 첫 번째는 1815년 동인도회사가 세계 최고의 제품 가격을 대폭 인하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1830년에 통행료만 수거하고 중국에 수출한 인도 서부의 제품 때문이다. 단가가 낮은 저렴한 제품이 제공된 셈이다. 세 번째는 1834년에 동인도회사의 대중국 무역독점권이 폐지되면서 민간투자자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이들이 투자에 대거 참여하면서 그해의 판매량만 전년의 16만 상자(한 상자당 약 64㎏)에서 27만 상자로 급상승했다. 당시 은화로 1700만달러어치의 규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