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정오께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 지하상가는 식당마다 점심시간을 맞은 직장인들로 붐볐다. 줄이 길게 늘어선 한 샌드위치 가게의 수기 출입명부에는 여전히 대표자만 정보를 기입하고 나머지 일행은 '외 ○명'이라고 표시한 경우가 많았다.
한 손님은 전자출입명부용 QR코드를 기기에 갖다 댔다가 인식이 잘되지 않자 포기하고 지나치기도 했다. 점원들은 음식을 준비하느라 바쁜 나머지 이런 손님들을 제지하지 못했다.
직장인 이모(32)씨도 "경기가 어려워 종업원도 많이 쓰지 못하는 사장님들이 장사하면서 명부 작성까지 관리하려면 너무 일이 많다"며 "매일 뉴스 보는 사람 아니면 잘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에 명부 작성법을 일일이 안내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안내 문구를 눈에 띄게 걸어둔 곳도 있었다.
성동구 한양대 인근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는 출입명부에 굵은 색연필로 '외 ○명 안됩니다', '인원수만큼 각각 작성해주세요!' 등 주의사항을 적어뒀다.
카페 운영자 A씨는 "구청에서 단속을 자주 나오는 것 같아 방역지침이 변경됐을 때 미리 안내 문구를 작성해뒀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명부 작성이 번거롭긴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며 4차 유행 우려가 커지는 만큼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점에는 공감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29)씨는 "귀찮다고 명부를 정확히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방역수칙도 강화된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며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 역시 그런 메시지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문모(32)씨도 "불편하긴 해도 손님들이 제대로 명부를 안 쓰면 사장님이 피해를 보지 않느냐"며 "이런 시국엔 정부 지침을 잘 따르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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