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내세워 ‘정권심판’ 강조.
지난달 25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지난 1일 사전투표 전날까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 보도자료를 단어별로 전수분석한 결과다. 오 후보는 주거문제 등 ‘정책’을 높은 빈도로 언급하면서 ‘공정’ 등을 강조해 이번 선거를 정권심판 무대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청년’을 수차례 내세운 점에선 중도·2030세대를 끌어안아 확실한 승리를 거두겠다는 전략이 엿보였다.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 지지율에서 강세를 보이는 청년세대를 집중 공략하는 전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오 후보는 유세 현장에 꾸준히 합류한 ‘안철수’ 선대위원장을 18회 언급했다. 덕수궁 유세에선 “안 후보와 손잡고 서울시를 탈환해 새정치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고, 지난달 31일 관훈토론회에선 안 선대위원장과 공약한 서울시 공동운영에 대해 “상생과 협치의 정치가 뭔지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수차례 대학 유세와 청년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청년’과 ‘대학생’은 각각 32회, 12회 언급했다.
같은 기간 오 후보 캠프 대변인들의 논평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정권 타도를 의미하는 ‘민주당’과 ‘대통령’ 언급이 각각 107회, 59회나 됐다. 보선을 치르게 만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언급도 37회였다. 논평에선 “보선은 민주당 소속 박 전 서울시장의 ‘권력형 성폭력’ 탓에 치러진다”고 상기시키는 발언이 수차례 반복됐다. 서울 집값 문제 등과 연관된 ‘아파트’, ‘부동산’은 각각 50회, 31회였다.
다만 박 후보를 직접 겨냥한 네거티브 발언이 수차례 반복된 점에선 차이를 보였다. 논평엔 ‘도쿄’와 ‘편의점’이 29회씩 쓰였다. 박 후보는 배우자가 도쿄에 아파트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지난달 25일엔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체험 후 점주에게 ‘무인점포’를 추천해 공감 능력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