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카에 대한 ‘힌트’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애플이 미래차 ‘애플카’ 개발에 직접 뛰어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쿡 CEO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팟캐스트 스웨이(Sway)에 공개된 카라 스위셔와의 인터뷰에서 “자율주행은 그 자체가 핵심 기술”이라며 “한 발짝 물러서 보면 자동차는 많은 면에서 로봇이다. 자율주행차는 로봇이다. 그래서 자율주행과 관련해 할 수 있는 많은 것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쿡 CEO는 “애플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봐 달라”고 여운을 남겼다.
다만 쿡 CEO는 ‘애플이 자동차 자체나 자동차 내 기술을 개발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앞서 애플은 애플카에 대한 많은 연구를 진행했지만 빛을 보지는 못했다. 쿡 CEO는 이런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렇다고 안 할 것이란 얘기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의 자율주행 사업을 진행 중이며, 2019년에는 자율주행 기술 전문 스타트업 드라이브 에이아이(Drive AI)를 인수했다.
쿡 CEO가 이번 인터뷰에서 애플카와 프로젝트 타이탄을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다.
그는 “우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서비스를 좋아하고, 이들의 접점을 찾는 것을 좋아한다”고 이들 사이의 핵심 기술을 연구 중이라고 귀띔했다. 쿡 CEO가 이번 인터뷰에서 전기차 생산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직접 생산’ 가능성은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올해 초 현대자동차그룹이 애플카 생산을 두고 애플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루머가 들리기도 했다. LG전자와의 합작법인 출범을 앞둔 캐나다 전기차 부품 업체 마그나가 애플카 생산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