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개발 등으로 서식지를 잃은 두꺼비 보호를 위해 조성된 청주 산남동 두꺼비 생태공원에 비상이 걸렸다.
생태계 교란종인 미국가재가 잇달아 발견되면서 두꺼비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어서다.
문제는 미국가재가 두꺼비알이나 올챙이 등을 마구 잡아먹으면서 두꺼비 생존을 위협한다는 점이다.
이 공원은 2006년 청주 산남3지구 택지개발사업 당시 구룡산에 서식하는 두꺼비 보호를 위해 조성됐다.
원래 두꺼비 산란지였던 원흥이방죽이 있던 자리다.
그러나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도로 등이 들어서면서 두꺼비들은 생존을 위협받기 시작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두꺼비는 이른 봄 산란하기 위해 공원 안 습지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도로를 건너던 중 로드킬 당하거나 콘크리트 배수로에 갇혀 죽는 경우가 허다하다.
공원 안 두꺼비 개체 수는 2016년 102마리, 2017년 68마리, 2018년 37마리로 격감하다가 지난해 43마리, 올해 84마리로 다행히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그러던 중 미국가재 습격을 받는 모양새가 됐다.
공 팀장은 "미국가재가 공원 안에서 발견된다면 수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며 "두꺼비 알이나 올챙이는 물론 성체까지도 먹잇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청은 이날 미국가재가 공원 안 수생태계를 얼마나 장악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6개 지점에 통발을 설치했다.
통발에서 미국가재가 채집되면 국립생태원 정밀조사를 거쳐 퇴치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주변 하천에도 미국가재 서식 가능성이 커 앞으로 2주 동안 무심천, 미호천 등 일대 3개 하천 14개 지점에 통발을 설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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