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세 모녀 살해 사건’의 피의자 김태현(25)의 신상이 공개된 가운데, 그의 온전한 ‘맨 얼굴’이 대중에 공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신상 공개가 결정된 피의자는 현장검증이나 검찰 송치 과정에서 얼굴을 가리지 않고 언론사 카메라 앞에 서지만, 김태현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스크를 쓰고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김태현의 얼굴을 공개하는 방식에 대해 논의 중이다. 전날 서울경찰청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는 김태현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지만, 공개된 사진은 과거 증명사진으로 현재 모습을 촬영한 게 아니다. 전날 오후 9시쯤 김태현이 호송될 때도 얼굴은 마스크와 모자로 대부분 가려졌다.
김태현은 오는 9일 오전 8시 서울북부지검에 송치될 때 언론에 다시 공개될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마스크를 쓸지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신상 공개 결정이 된 조주빈(‘박사방’ 개설자)과 문형욱(‘n번방’ 개설자), 최신종(전주·부산 연쇄 살인범), 유동수(옛 연인 토막 살인범) 등은 코로나19 유행 시기임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대중에 공개됐다. 다만 이때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2020년 11월)가 시행되기 전이었다.
신상 공개된 피의자는 통상 마스크나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리지 않지만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500명대를 오르내리며 ‘4차 대유행’ 우려가 높아져 경찰도 고민이 깊다.
한편, 김태현은 지난달 10일 신음소리를 녹음해 미성년자에게 전송한 혐의로 벌금 200만원에 처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2월에도 여자화장실에 몰래 들어간 혐의로 벌금 200만원을, 미성년자였던 2015년엔 성적인 욕설을 한 모욕죄로 벌금 30만원을 각각 처벌받았다. 그의 동창들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김태현이) 착한 친구였지만, 장난을 치다가 갑자기 욕을 하고 화를 냈다”거나 “중학생 때 친구들과 게임을 하다 잘 풀리지 않으면 씩씩거리며 사람을 때리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권구성·이희진 기자 k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