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영상녹화 조사실이 아닌 일반 회의실에서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수처가 면담 내용을 구체적인 기록으로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 회의실에서 면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지검장 ‘특혜 조사’ 의혹에 대한 의구심만 증폭되고 있다.
공수처는 6일 “검찰이 (이 지검장) 면담조사가 이루어진 342호실에 수사관이 들어가고 나오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해서 추가로 제공한다”며 “오늘 342호 복도 출입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검찰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342호실 내부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영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공수처가 영상녹화 조사실이 있음에도 일반 회의실에서 이 지검장을 면담했단 얘기다. 김진욱(사진) 공수처장은 지난달 16일 국제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3층은 비어있다. 영상녹화실과 회의실, 부장검사실, 검사실만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면담 자체 영상은 없어 공수처가 이 지검장 면담 사실을 꽁꽁 감추려 했던 경위를 둘러싼 의문점이 커지는 모양새다. 차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공수처가 이 지검장을 도대체 왜 불렀는지 모르겠다”며 “피의자 면담이 왜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했다.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을 지낸 최진녕 변호사도 “사실상 공수처의 첫 사건, 첫 피의자 조사인데 첫 단추부터 꼬였다”고 지적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