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인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상징과도 같다. 그는 메이저 15승 중 5승을 마스터스에서 작성했고 마스터스를 2연패한 3명 중 한 명이다. 1965·1966년 잭 니클라우스(미국), 1989·1990년 닉 팔도(잉글랜드)가 2연패를 달성했고 우즈는 2001·2002년 우승했다. 또 21차례 출전한 마스터스에서 단 한 번도 컷탈락하지 않았고 톱5 이내 성적은 12차례나 된다.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우즈는 2019년 14년 만에 마스터스를 다시 제패하면서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런 우즈를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개막하는 85회 마스터스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지난 2월 차량 전복 사고로 두 다리를 크게 다쳐 재활 중이기 때문이다. 우즈의 출전 여부는 마스터스 흥행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에 이번 대회는 다소 맥이 빠지는 분위기다.
괴력의 장타를 앞세운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도 마스터스 우승자가 입는 ‘그린재킷’에 도전한다. 지난해 9월 US오픈에서 첫 메이저 트로피를 수집한 디섐보는 이번 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320.8야드를 기록하며 장타부문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는 호수를 가로지르는 환상적인 377야드 샷을 선보이며 통산 8승에 오르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한국선수는 임성재(23)와 김시우(26·이상 CJ대한통운)가 출전한다. 지난해 11월 마스터스에서 아시아선수 최초로 준우승을 거둔 임성재가 이번에는 그린재킷을 입게 될지 주목된다. 그는 마스터스 이후 9개 대회에서 톱10에 한 차례 진입하는 데 그쳤지만 지난달 혼다클래식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며 샷감을 회복한 만큼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