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잠룡들은 ‘대선전초전’ 성격인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저마다 존재감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든 모양새다. 이들은 모두 보선 결과가 본인의 대선 행보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만큼 선거 판세 변화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6일 CBS 라디오에서 “3%포인트 내외 박빙 승부를 예상한다. (민주당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수도 있을 것”이라며 막판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재보선 국면에서 민주당을 이끌었던 이 위원장으로선 선거에 질 경우 책임론에 직면하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야권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재보선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을 전망이다. 그간 3지대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힘을 합할 가능성이 점쳐졌던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이 대승할 경우 입당을 놓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의 경우 윤 전 총장이 직접 주도권을 쥐고 야권 정계개편에 나설 수 있다.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경선에서 패한 안 대표는 또 한 번의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선거 후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힌 만큼, 오 후보가 승리할 경우 야권 통합 과정에서 주도적인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유승민 전 의원도 전날 “이번이 제 마지막 (대선) 도전이라고 배수진을 쳤다”고 발언하며 대권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