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도 안쓰는 4만관중… 8일 텍사스전 류현진 안전할까

류현진이 투구하는 모습. USA TODAY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34)이 8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MLB 최고 약체로 꼽히는 텍사스를 상대로 한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 6일 타구에 오른 무릎을 맞아 교체됐던 주전 포수 대니 잰슨도 상태가 나쁘지 않아 8일 류현진과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된 것도 다행이다. 더군다나 텍사스에는 오른손 타자 중 거포라고 할 수 있는 선수가 거의 없다. 네이트 로우, 조이 갈로 등 상대 주축 타자들이 모두 좌타자라는 점도 좌완 투수인 류현진에게는 유리한 부분이다. 

 

하지만 경기 외적인 요소가 우려를 낳고 있다. 바로 텍사스가 홈구장인 글로브라이프필드에 수용 가능 인원의 100% 관중 입장을 허용한 것이다. 백신 접종 시작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여전히 심각하다. 뉴욕 양키스가 20%만 입장을 허용하는 등 많은 MLB 구단들은 방역에 신경 쓰고 있다.

 

그런데 텍사스의 과감한 결정을 두고 말들이 많다. 지난 6일 텍사스와 토론토의 경기에는 홈 개막전을 보기 위한 4만 명의 텍사스 팬들이 운집했다. 사람이 몰린 것도 문제지만 방역 수칙도 잘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이 더 걸린다. 식음료를 섭취할 때만 마스크 벗을 수 있다고 했지만 아예 쓰지 않은 팬들이 상당수 있었고, 음료나 식사를 할 때 벗은 마스크를 좀처럼 다시 쓰지 않는 장면이 여러 곳에서 포착됐다.

 

현지 언론은 물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이런 문제를 비판하고 있지만 경기장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류현진으로서도 자신의 건강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최대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주어진 상황을 바꿀 수는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어쨌건 류현진으로서는 관중들과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등 동선에 신경 쓰면서 시즌 첫 승에 도전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