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는 2017년 브라질리그에서 뛰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1)를 4000만유로(약 530억원)의 이적료로 영입했다. 당시 10대 선수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엄청난 액수다. 기대치가 그만큼 컸다. 유럽에는 덜 알려져 있었지만 이미 브리질에서는 뛰어난 스피드와 기술로 ‘제2의 네이마르’로 각광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능력을 발휘해 비니시우스는 곧바로 리그 정상급 드리블러 중 한 명으로 올라섰다. 다만, 입단 당시 기대는 충족시키지 못했다. 득점력이 폭발하지 않았던 것. 놀라운 드리블로 수비수를 돌파해낸 뒤 허무한 슈팅으로 기회를 날려버리곤 했고, 이런 플레이들이 반복되자 그에 대한 불안감도 싹트기 시작했다.
이런 비니시우스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이라는 대형 무대에서 마침내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7일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에서 열린 2020~2021 UCL 8강 1차전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3-1로 승리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세 골 중 두 골을 비니시우스가 만들어냈다. 전반 27분 토니 크로스가 후방에서 차올린 공을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여기에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이 한 골씩을 주고받아 2-1이 된 후반 20분 팀의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루카 모드리치가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내준 공을 간결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다시 한 번 리버풀 골문을 열었다. 비니시우스의 활약 속에 2골차 승리를 잡아내며 2년 연속 16강에서 탈락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3년 만의 4강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한편, 같은 날 영국 맨체스터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또 다른 8강 1차전에서는 맨체스터시티가 후반 45분 터진 필 포든의 결승 골로 도르트문트(독일)에 짜릿한 2-1 승리를 거뒀다. 맨시티는 2차전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올라 대회 첫 우승 꿈을 이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