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감성·유흥주점 등으로 걷잡을 수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해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는 등 전국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봄철 활동이 늘면서 이동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느슨해진 방역 긴장감 등이 ‘4차 유행’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주점과 교회, 학원·학교 등을 연결고리로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날까지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평균 24.6명씩 모두 173명이 감염됐다. 지난달 22일 서구 둔산동 횟집부터 인근 감성·유흥주점 등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모두 14명이 확진됐다. 20대를 중심으로 한 확산이 잦아들자 교회와 학원·학교를 매개로 한 대규모 집단감염이 시작됐다. 대덕구 송촌동 한 교회 관련해 3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달 들어선 동구 거주 고교생과 이들이 다니는 보습학원 강사가 확진되는 등 모두 6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는 원인으로는 봄철 활동이 늘면서 이동량이 점차 증가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방역 긴장감이 느슨해진 것 등이 꼽힌다.
최근 산과 공원은 봄 정취를 만끽하려는 상춘객들로 북적이고 있으며, ‘보복 소비심리’로 백화점 등 상가에 인파가 몰리면서 일부 지역 백화점은 매출이 껑충 뛰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차이를 노려 수도권에서 인접한 충청지역에서 술을 마신 뒤 고속도로를 이용해 귀경하는 ‘원정 술자리’도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다. 실제 지난 3∼4일 이틀간 이동량은 수도권 3157만건, 비수도권 3078만건 등 6235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말과 비교하면 비수도권은 291만건 감소했지만 수도권 이동은 20만건 늘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차와 2차 유행에 비해 긴 3차 유행의 특성으로 인해 거리두기가 장기화함에 따라 국민들의 피로감이 누적돼 있는 상황”이라며 “사회적으로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많이 이완돼 있다”고 우려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전국종합 bor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