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9일 만에 최대로 치솟았다. 봄철 야외활동이 늘면서 비수도권에서도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방역 당국은 ‘4차 유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68명이다. 1월8일 674명 이후 가장 많다. ‘주말 효과’가 사라지면서 5, 6일 400명대에서 바로 600명대로 올라섰다.
정부는 코로나19 검사를 독려했다. 거리두기 단계나 증상, 역학적 연관성 등이 없더라도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임시 선별검사소 어디서든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보건소의 경우 거리두기가 2단계 이상이거나 역학적 연관성,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등에 부합하는 사람만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전북 등에서는 의료기관이나 약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권고받은 경우 반드시 48시간 내 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시행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으나 4차 유행 본격화 가능성이 차츰 커지고 있다”며 “방역 긴장감이 많이 이완돼 있다. 꼭 필요하지 않은 모임은 취소하고 만나는 인원을 줄여달라”고 강조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집단면역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블링(배수 이상 신규 환자 증가)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강화된 조치를 한다면 안정적 하향곡선으로 만들거나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전문가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 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며, 내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방역 조치 조정안을 9일 발표한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